시력 짝눈 15년후..

Posted by 마나킨
2015. 11. 9. 23:27 My Story

1. 짝눈의 시작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중학생 때 아니면 고등학교 1학년쯤부터 한쪽 눈의 시력만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 물론, 급격히라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내 기준에서이고 0.6 정도까지 떨어졌다.

반면, 오른쪽 눈은 1.0~1.2 정도 였던 것 같다.

눈에 상처를 입었던 적도 없고 안 좋은 습관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왜 한쪽만 떨어졌는지 지금도 알 수 없었다.


2. 시력 검사 


나는 평소에 안경을 쓰지 않는다.

그래서 시력 검사를 하시는 분이 종종 당황하고는 한다.

우선, 왼쪽 눈을 검사할 때 안 보인다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한다.

그러다 오른쪽 눈을 검사할 때는 왼쪽 눈이랑 비슷할 줄 알고 아주 큰 글씨부터 보여준다.

그러면 또 아주 잘 보이기 때문에 쭉쭉 아래로 내려읽게 된다.

짝눈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별로 불편하지 않아서 그냥 살았었다.



3. 안과 이야기


대학생이 되고 나서 몇 년이 지나 안과를 방문했던 적이 있다.

시력 짝눈이 결국 좋은 눈도 나쁜 눈의 시력으로 떨어지게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사 선생님을 만났지만 의외의 대답을 들었다.

어렸을 때에는 짝눈이면 바로 교정을 하거나 잡아줘야 하지만 이미 성인이 되면 큰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서로 시력 차가 크게 되면 생활하는 데 불편하거나 어지러움이 있을 수 있으니 양쪽 눈의 도수가 다른 안경을 끼는 것을 권장한다고 했다.

결국 시력에는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고, 큰 불편함도 못 느껴서 그냥 지냈다.



4. 취직과 눈의 피로


그러다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고, 컴퓨터 화면을 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하루에 10시간씩 보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결국 양쪽 눈의 시력 차이 때문인지 점점 눈의 피로가 심해졌고 모니터 글씨도 뿌옇게 보였다.

그래서 10년만에 안경을 맞추었다.

평생 안경을 안 쓰고 살아왔던 터라 안경을 쓰는 것이 너무 어색하고 불편했다.

결국 지금도 모니터를 볼 때에만 안경을 끼고 평소에는 맨눈으로 생활한다.


이런 식으로 안경을 끼기도 하고 벗기도 하면 또 어지러움증이 발생하거나 피로도가 증가한다고 한다.

그래서 항상 안경을 끼기를 권장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일단은 또 이렇게 살고 있다.

최근에 다시 또 시력을 재보았다.

짝눈이 시작된지 15년 가량 지난 셈이다.

그렇다면 지금 시력은?



5. 15년 후 현재 시력


왼쪽 눈은 0.3, 오른쪽 눈은 1.2이다.

시력이 나빴던 눈은 예전보다 더 나빠졌고 좋았던 눈은 아직도 15년째 그대로이다.

결국 나쁜 눈을 따라간다는 것은 성인이 된 이후 적어도 나의 경우에는 일어나지 않는 것 같다.

나빴던 눈이 더 나빠진 것도 원래 그 눈은 어렸을 때도 이유를 알 수 없었던 것처럼 계속 나빠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만 지금도 안경을 썼다 벗었다를 자주 하면 눈이 피로하고 어지럽다고 느끼는 경우가 가끔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한쪽 눈이라도 라섹을 하거나 해서 교정할 필요는 있는 것 같다.

시력 짝눈을 크게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나같은 경우도 있다는 것을 참고해 주었으면 한다.